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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전통적으로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지만, 최근 지진 발생 빈도와 규모가 점차 증가하면서 이 인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화산 활동 가능성이 있는 제주도의 한라산은 마그마 활동과 지진 발생 간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예외 지대로 보기 어렵습니다. 일본에서 도입된 양자 분석 기술이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과 필요성을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봅니다.
한라산, 휴화산이 아닌 활동 가능성 지역
한라산은 오랫동안 ‘휴화산’으로 분류되어 왔지만, 최근 지질학계에서는 그 표현을 재고하고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한라산은 약 1,000년 전까지도 간헐적인 분화 흔적을 보였고, 지하 마그마 저장소가 여전히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주도 일대에서는 간헐적인 미소지진과 온천수 내 온도 변화, 지하 열분포 이상 등의 현상이 관측되고 있어, 지각 내부에서 에너지가 여전히 활동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한라산이 위치한 제주도는 화산섬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마그마 활동과 관련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라산은 단지 ‘과거의 화산’이 아니라, 향후 재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는 ‘활성화 예비 단계의 지역’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지역의 활동 여부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기술적 수단이 아직 충분히 도입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제주도 내 대규모 관광객 밀집 지역이나 인프라 시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양자 분석 기술의 국내 적용 필요성
일본을 중심으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양자 분석 기술은, 지하 마그마의 움직임이나 중력 이상 현상, 자기장 변화 등을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는 차세대 지진 및 화산 감시 수단입니다. 기존의 지진계나 열화상 센서 등이 지표면 가까이에서의 변화만을 포착하는 반면, 양자 센서는 지하 수십 km에서의 극미세한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마그마 상승이나 활동 가능성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을 국내에 적용할 경우, 가장 먼저 모니터링 대상이 되어야 할 지역이 바로 한라산입니다. 제주도는 단일 지질 구조가 아닌 복합적인 화산암 기반 구조를 가지고 있어, 마그마의 흐름이나 축적 위치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양자 분석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보다 훨씬 더 정밀한 마그마 분포 지도 및 지진 위험 분석 모델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기술은 국가 재난관리 시스템과도 연계될 수 있습니다. 지진 및 화산 발생 가능성이 사전에 감지될 경우, 지역 주민 대피 계획 수립, 관광업체 대응 시스템 마련, 제주공항 및 항공 노선 운영 계획 조정 등에 있어 사전 대응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기상청,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주요 부처가 공동으로 이 기술 도입 및 실증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 도입을 위한 과제와 전략
양자 분석 기술은 고도의 정밀성과 함께 상당한 인프라 투자와 인력 양성을 요구합니다. 일본은 10년 이상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센서 기술, 분석 알고리즘, 데이터 플랫폼을 통합적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반면 한국은 아직 관련 기술의 도입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실증 지역이나 전문 연구소의 지정도 미비한 상황입니다.
기술 도입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장기적인 예산 확보입니다. 양자 센서는 설치 비용이 고가이며, 지하 분석 결과를 해석할 수 있는 전문가도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산·학·연·관이 협력하여 ‘국가 양자 기반 지질 예측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제주도 내 한라산 일대를 실증 지역으로 선정하고, 시범적으로 센서를 설치한 뒤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도를 시각화하는 작업도 중요합니다.
두 번째 전략은 국제 협력입니다. 일본, 독일, 미국 등에서 이미 양자 지진 분석 관련 기술을 상용화하거나 시범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의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를 통해 한국의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권의 지진대를 공동 연구 대상으로 삼는 ‘동북아 지질 감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면, 정보 공유뿐 아니라 실시간 경보 시스템도 연동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 인식 제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진과 화산은 ‘일상적인 재난’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 다수가 위험성에 무감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 제공과 교육을 통해, 기술 도입이 단순한 연구 목적이 아닌 ‘생존 인프라’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합니다.
제주 한라산은 더 이상 ‘안전지대’로 간주되기 어려운 지역입니다. 일본처럼 양자 분석 기술을 국내에 도입한다면, 지하 마그마 흐름과 지진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어 재난 대응 능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학계, 민간이 함께 장기적인 계획 아래 기술 실증과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야 하며, 한라산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과학 기반의 재난 대비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마련할 시점입니다.